
문래동 도시간
@월인전
박용석 개인전 '북면 겨울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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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_2021.03.26-03.28
03.26 금요일 17:00-21:00
03.27,28 토요일,일요일 11:00-18:00

도시간 이정옥의 글
공간설계와 기획회사인 ‘공간주’가 운영하는 ‘도시간’은 도시의 시간을 잇다 라는 의미로 작은 공간이지만 강한 이야기를 품은 장소입니다.
저마다 우리는 다채로운 인생관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 혹은 저너머의 다양한 삶을 지니며 살고 있습니다.
나 자신. 내면의 소리에 타인에게 조금이나마 울림과 함께 공감하는 자리였으면 합니다.
이곳 도시간에서 매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책 소개하듯 채워지고 펼쳐져 나갈 것입니다.
월인전 月人展 3월의 박용석 책장을 넘겨봅니다.
2021.03.16 도시간 작은 책상에서...
기획 이원자의 글
“북면의 겨울, 봄을 위하여” 2018년 늦은 가을 20년이 훌쩍 넘은 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음 무렵,
사촌동생으로 부터 한번 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경기도 가평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다며...
“평온의원” - 병원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황량한, 선뜻 들어가기 조차 힘들었던 그곳에, 사촌 용석은 아주 오래동안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정신적 나약함과 불안.중독의 책바퀴 속에 청년 용석은 어느덧 초라한 중년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계속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자신을 찾기 위하여.
그의 그림과 사진속에는 희미하고 어두운 빛 만이 존재한다. 그가 걸어온 절망과 좌절속 보이지 않는 희망처럼.
세상의 두려움으로 차마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누군가 그의 손을 잡아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문뜩, 나는 그를 세상으로 내고 싶었다. 아마도 그가 간절히 찾고 있었을 실낱같은 희망의 통로를 위해.
“공간주” 이정옥대표의 도움으로 문래동에 위치한 이 조그만 공간에 ‘북면 겨울의 빛’을 담아 본다.
지리한 겨울 끝 성큼, 성큼 다가오는 봄처럼, 작가 박용석의 화창한 봄날을 기대하며.
2021.03.13 햇살과 마주한 나의 책상에서...
작가 박용석의 글
사진전을 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사실 내가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생각지 못한 일이다.
인생에는 뜻밖의 일들이 종종 생기곤 한다.이게 인생의 신비함일까?
솔직히 나는 사회공포장애로 태어나서부터 투병해 왔다. 그러한 나를 가족들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들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기때문이다.
나는 홀로 외로이 투쟁해 왔다...
내가 사진을 가까이 한 계기는 이곳 산으로 와서부터이다.
도시와 시골은 빛부터 다르다. 나는 여기서 빛이 모든사물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 가을날 오후 우연히 산책을 하였다.
해질무렵 산허리를 스쳐가는 빛이 나무들과 조화를 이룰때 나는 그 장면을 포착하고 싶다는 강한욕구를 느꼈다.
굴러다니는 사진기가 있어 무조건 셔터를 눌러 댔다. 하지만 사진은 흐리게만 나왔다.
그래서 카메라를 나름조작해보며 계속 찍기를 반복하고 반복했다.
그러면서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나에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물의 긍정적인면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있는 그대로의 나자신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면을 것이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나의 장점을 발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이제6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이것저것 시도를 해본다.
진짜 나의 참모습 정체성을 찾기위해 예전엔 나이60이면 인생끝인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이 와보니 나자신을 찾기에 정말 좋은 나이임을 느낀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던지간에 문제될 것이 없다.
신은 얄밉게도 너무도 빨리 지나가는 노년기에 인생의 전성기를 주셨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고통속에서 외친다. 이고통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다. 내몫이다. 한마디로 내거다. 절대 남에게 내어줄수 없다.
인생의 골수까지 맛있게 먹으며 살겠다.
사진전을 열게끔 도와주신 원자누나 정일권선교사내외분 원장님내외분 격려를 아끼지 않은 막내누나와 누나들 그리고 나의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외에도 감사드릴분이 너무 많지만 소개못해서 죄송하다.
2021.03.11 가평북면 나의 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