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래동 도시간 story
BRIDGE IN TIME
작지만 강한 공간
도시의 시간을 잇는 이야기 잡화점
한 인간의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시간은 기록되고 기억되며 도시의 시간이 된다.
이는 곧 인간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만든다.
도시의 하루는 변함없이 빠르게 흐르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시간들은 지구의 그 무엇보다도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문래동 철공단지 틈 사이에 위치한 도시간은 1.8미터 폭에 6미터 길이로 길게 뻗은 구조로 2층 다락방 공간도 있으며, 오랫동안 슈퍼로 운영된 곳입니다. 당시 슈퍼는 필요한 물품 뿐만 아니라, 간단한 요깃거리까지 따뜻하게 조리 해주는 곳이였습니다.
현재, 이곳은 재건축 단지로 지정되어 있으며, 40년 넘도록 일하고 있는 철공소 사장님들의 시간은 변함없이 40년전 그대로 입니다.
도시간의 시간은 공간 모양새만큼이나 오고 가는 사람들의 온기로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도시간은 독립출판 서적과 월인전 전시로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곳입니다.
19.11.01~23.03.31 종료

2023.02월인전



2023.02월인전
(진행중) 함연우 _연우의 세계들
2023.02.12-02.26 (목금토일) / 14:00-19:00
나는 청소년기 이후 삶 전반에 걸쳐 나의 존재 이유를 찾아 투쟁했다. 나의 존재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어야 할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기에는 내 마음 속에는 미해결된 과제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오래된 트라우마로부터 생존하기 위해서 나는 사건으로부터 도주하고, 온 힘을 다해 억압하고, 부인했다. 성공적이진 않았다. 그러한 사람들의 마음 속은 마치 커다란 구멍이 뚫려 무방비하게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는 것과도 같다. 나는 그림을 그리며 때로는 폭발적이고 감정적인 색상을 사용하기도 했고, 언젠가부터는 예쁜 색과 반짝이는 것들에 매혹되어 작업에 몰두하기도 했다.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 아픔으로부터 도주하고 그것으로부터 눈을 감기 위해서 해야만 했던 투쟁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작년 가을, 어떠한 사건이 나의 버튼을 탁 눌렀다. 그것은 더 이상 도주할 수 없는 슬픔이었다. 어두운 모서리에 잔뜩 몰아세워져버린 나는 그때 생각한다. 아,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 그 이후 나는 엉망이 되버린 나의 내면을 재조직하기 위한 몰입을 시작한다. 작업실을 구해 나만의 다락방에 몸을 숨기고, 나를 위해서 붓과 가위로 그림을 그린다. 눈을 감고 “지금, 여기에서 나는 안전하다”라는 말을 속삭이기도 한다. 사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 전시도 생존을 위한 투쟁이다. 그리고 여러분은 한 개인의 자신을 향한 투쟁 중 어느 한 부분을 보고 있다.
너무 아프고 아파서 심장이 발 끝까지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날도 있지만, 어쨌든 시간은 흐른다. 지금 이 곳에서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절대적인 시간의 길이는 의미를 잃는다. 그것은 제멋대로 압축되고 편집된다. 지금 이 곳은 연우의 세계이며 나는 당신들을 나의 내면의 투쟁 속으로 초대했다. 나와 너는 타인이므로 닿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한 부분의 슬픔과 기쁨은 조금이라도 닿는 지점이 있기를 바라며, 용기 내어 수면 위로 나를 올려본다.
-함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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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LLECTION _도시의 계절을 다시 품다
2022.10.20-2022.11.11
경계 없는 예술 형태로 말하고자 하는 무언의 것들을 뚜렷한 색감으로 세상을 표현하는 배우 겸 작가로 활동중인 '현채아'와 멸종위기 생명의 모습을 자수로 남기는 작가이자 해양보호단체 시셰퍼드코리아 활동가 '정창윤'의 콜라보로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전시이다.
'도시간'은 도시의 시간을 잇는 이야기 잡화점으로 사회문제를 중심으로 문제 해결 방식을 책을 통해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면, 주제 의식이 담긴 시각적인 예술의 형태를 더해 다각적인 사고와 경험을 마주하며, 궁극적으로 변화와 행동을 일으키고자 하는 장소이다.
*도시간의 생태문학 서적과 헌 옷을 활용한 채아의 아트필름 그리고 박스를 재활용한 창윤의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8월부터 기부 받은 옷으로 1차 프리뷰 전시에 이어 2차 채아작가의 공연장에서 연출로 사용되었으며 3차 10월 도시간에서 세탁까지 마친 옷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관람에 집중하도록 소수인원 예약제로 운영되며, 작가들이 상주해 있어 언제든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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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채아_soul project:02
2021.10.20-2021.10.2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꽃.
그 아무도 나에게 뭘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 속에서 쉼 없이 나에게 채찍질하며 가시 돋는 삶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본다.
누구를 위한 삶인지 정작 나는 행복한지 나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을까.
나이불문하고 사람은 죽을때까지 어떠한 성장치레들을 가진다. 현채아 그녀가 그렇다. 끊임없이 그녀 자신의 본질에 파고든다.
만날때면 그녀만의 묘한 에너지에 흡수되는 기분이다. 첫 단체전 전시에서 본인을 선인장으로 표현을 한다. 나 또한 선인장이다. 두려움과 상처를 피해 온몸을 가시로 덮고 꽁꽁 나를 숨긴다.
현채아는 그녀 자신과 함께 매일을 성장중이다. 그녀의 선인장이 이곳 도시간에서 수줍게 꽃을 내민다.
순간 용기를 내는 그녀를 보며, 나 또한 꽃이 되고 싶다.
_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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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묵_경계인: 2분기 부가가치세신고
2021.05.22-2021.05.31
한 친구가 개인사 박물관을 하고 싶다 한다. 역사속에 기록되는 것은 위인들만 있고 왜 일반서민은 없느냐. 그들 역시 기록되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나를 기억하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전시.
전시라 하면 꼭 거창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개개인 이야기가 곧 역사이고 도시의 시간을 잇는 주역들이다.
그가 이사할때마다 함께 이동했던 추억거리가 흥미롭다. 보여주기식의 한순간 끌림은 없다. 하지만 담담하고 소소하게 그가 태어난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일대기가 빛바랜 사진과 자신이 행했던 종이와 글을 읽다보면 4평 공간이 10배는 크게 시간가는 줄 모르게 걸음이 느려진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녀석이였다. 전시에 오는 관람객들 삶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한다. 현재 힘든시기임에도 여전히 배움을 즐기는 임효묵에게 이 전시를 통해 다음 3분기는 평안함에 이르길 바란다.
_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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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_배우시인분:시를 걸어 두었습니다
2021.04.19-2021.04.30
인간은 누구나가 예술가이다.
표현을 못하고 있을뿐.
타인을 통해 영감을 받는 나로써 이번 전시 또한 특별하다.
술을 마시다가 집에 가다가 밥을 먹다가..끄적끄적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는 변상문. 그것을 수시로 기록하면서 오늘 이곳. 도시간에 펼쳐보인다.
나 또한 순간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더러 있었지만 거만하게도 나중에 기억나겠지 하고 잊어버리기 일수였다.
기억하고픈 순간들을 우리 스스로가 놓고 있는 것이 아닐까.
본인은 시라고 표현한다. 처음에는 그냥 글 아닌가하고 리액션을 못해줬다. 하지만 오늘 자세히 들여다보니 평범한 우리 이야기이다. 기억하고 싶었던 순간을 끄집어냈다.
오늘자 배우시인분을 통해 나또한 마음한켠에 나의 일상시를 걸어 두어야겠다.
_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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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석_북면 겨울의 빛
일시:2021.03.26-2021.03.28
나는 홀로 외로이 투쟁해 왔다...
내가 사진을 가까이 한 계기는 이곳 산으로 와서부터이다.
도시와 시골은 빛부터 다르다. 나는 여기서 빛이 모든사물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 가을날 오후 우연히 산책을 하였다.
해질무렵 산허리를 스쳐가는 빛이 나무들과 조화를 이룰때 나는 그 장면을 포착하고 싶다는 강한욕구를 느꼈다.
굴러다니는 사진기가 있어 무조건 셔터를 눌러 댔다. 하지만 사진은 흐리게만 나왔다.
그래서 카메라를 나름조작해보며 계속 찍기를 반복하고 반복했다.
그러면서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_박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