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오동나무집 사람들 이야기>


인사1길 골목안쪽에 위치한 오동나무

인사동 지역스토리/ Insadong Story _ Ye, jooyeon

인사동은 옛 서울의 중심이다. 비유적으로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그러하다. 대한제국 선포를 앞둔 1896년, 조선 건국 시절 한양의 중심점을 찾아 세운 표지석이 아직 남아있다. 네모난 화강암을 팔각 기둥 넷이 둘러싸고 있는데 각각 그 능곡을 따라 한양 도성이 지어진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을 뜻한다. 오래 전 도시의 범위는 북 또는 종을 울렸을 때 그 소리가 들리는 곳까지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보신각종은 한양 전체에 소리를 골고루 퍼뜨릴 수 있을 한가운데에 있었을 테고, 그 위치가 인사동 바로 옆이란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보신각종에서 이름을 딴 종로는 당시 가장 넓은 도로였다. 하지만 서민들은 말을 타고 지나가는 고관들을 피해 뒷골목으로 다녔는데 그렇게 형성된 길이 피맛골이다. 근처 궁 및 여러 정부부속기관에 출입하는 양반들의 집과 서민들이 다니는 상점, 식당들이 어우러진 인사동에서는 자연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1919년 3.1독립운동이 대표적이다. 순화궁 터에 지어진 궁중요리전문점 태화관에서는 민족대표 33인(실제로는 지방에 있는 4명을 제외한 29인)이 독립선언서에 서명을 했고, 승동교회를 근거로 학생들은 선언서를 인쇄하고 배포했으며, 탑골공원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만세를 불렀다. 3.1독립운동에도 일제의 지배는 길게 이어졌고 그에 따라 공직 진출이 막혀 몰락한 양반들의 재산은 골동품으로 거래되기에 이른다. 인사동에는 정부부속기관 중 하나인 조선 시대 최고 예술 관청 도화서가 있었기 때문에 그림도구상들도 많았다. 화방과 화랑, 골동품점, 고서적점 등을 따라 예술가들과 문인들이 모였고 이들을 상대로 한 전통음식점과 찻집이 생겨나면서 인사동은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지구로 선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유명세에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집값은 뛰고 무분별한 프랜차이즈나 한국의 전통과는 먼 수입제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낡고 뻔하다는 생각에 내국인이나 청년들의 발길이 끊긴지도 오래이다. 그러나 긴 역사와 이곳을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풍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 뿌리처럼 인사동을 받쳐주고 있다. 종로 대신 피맛골에서 자생적인 문화를 피운 서민들을 기억하는가. 마찬가지로 인사동길 큰길에서 조금만 벗어나 뒷골목으로 모험을 떠나면 가지가지 이야기 열매와 꽃이 몽우리지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Insadong is the center of Seoul—not only metaphorically, but also geographically. A stone post, erected at the center point of Hanyang (Seoul’s old name) in 1896 proclaiming the Korean Empire, still remains at the location. The stone is surrounded by four pillars, each representing Bugaksan, Inwangsan, Namsan and Naksan, on whose ridges Seoul City Wall passes. There is an old saying that the boundary of a city is decided by the distance that the sound of a bell or drum can reach. If that is true, it makes sense that Bosingak Bell, which was struck to announce the opening and closing of the four gates around Seoul and other important news, is located right next to Insadong. Bosingak Bell gave Jongno its name, “Bell Street.” Jongno used to be the widest road in Seoul, but to avoid running into and prostrating towards aristocrats on horseback, peasants used the parallel running alleys more often. These alleys are now called Pimatgol, with “pi” meaning to avoid and “ma,” horse. Insadong, mixed with houses of noblemen who worked at nearby palaces and stalls for peasants, witnessed many events. The most historic one is probably March 1st Independence Movement in 1919. Thirty-three activists gathered at Taehwagwan restaurant and signed the Korean Declaration of Independence from Japan. Students copied it at Seungdong church and disseminated it. Crowds assembled at Tapgol Park demanding independence. Despite resistance, Japanese colonial rule had stayed longer. As many noblemen lost their jobs at royal courts and declined in wealth, their assets fell into the antique market. Insadong also has a lot of art supply shops because Dohwaseo, the administrative office responsible for court painting, used to be there. Art shops, galleries, antique shops and old bookstores attracted artists and writers, followed by traditional restaurants and tea rooms for them. In the course, Insadong was designated as the first Cultural District of Korea. As tourists flocked to Insadong, the rent spiked and franchises and souvenir shops replaced galleries and bookstores. These days, not many Koreans or young people bother to go there, dismissing it as old and boring. However, it is rooted in a long history and passion of people. Peasants created their own culture in Pimatgol instead of following Jongno. Just like that, if you take an adventure to alleys behind the main street of Insadong, you can find many stories dangling on the branches and waiting to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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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주 여기.사람.이야기 전시 포스터

기획의도/Artist’ note _ Alex J. Kim

이번 전시 <오동나무집>은 이 공간이 속한 ‘지역 이야기’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들의 관계’가 주제입니다. ‘이야기’는 어디든, 누구에게든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결국 나에게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들에 관심을 먼저 갖게 됩니다.

모든 이야기의 ‘가지’들은 ‘뿌리’로 연결이 되지만, 가지와 뿌리는 서로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합니다. 오늘날 ‘나’란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는 나와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자, ‘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현재와 과거를 연결 짓는 ‘이야기’ 속에는 어쩌면 수많은 세대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핵심적인 열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동나무집>은 이러한 관점에서 사회적 문제를 모티프로 운영하는 청년 소셜벤처가들의 이야기와 <오동나무집>이 속한 지역의 이야기를 모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공유하고, 또 자신만의 이야기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경험’으로서 나누고자 합니다.

This exhibition <Paulownia House> is about ‘a relation of stories.’ The stories that are related to the place, the region, and the people who gather at <Paulownia House>. Story is everywhere and everyone has their own stories. But certainly we do not ‘listen’ to all stories. Within our nature, we draw our attentions to the matters that ‘seem’ to be directly related to ourselves before the stories that ‘seem’ a little far from our own interests.

All stories of ‘branches’ are connected to its ‘root’, but because they are located in the opposite directions, we often forget about the one side or the other. A society that ‘we’ live today has been built up by ‘others’ who have lived in the past. Perhaps we may find ‘a key’ to ‘coexist’ in such a world that is full of dynamics, contrasts, and differences by ‘listening’ to ‘the stories of others.’ By doing so, we may possibly link between the individuals, the person and the society, the past and the present.

In this aspect, <Paulownia House> invited a few young social-entrepreneurs who run their business under the motif of certain social-issues to share their stories. And we also have collected some of the regional stories that we can possibly find ‘the link’ between the stories. I hope this small exhibition becomes ‘an experience with a food for thought’ to think about ‘my stories’ and ‘the others’ stories’, and its ‘relation’ to the other.

공간주 _ spacehost _ fish

공간주/Spacehost _ Jade. Lee

"공간의 주인은 모두"란 뜻의 공간주는 오랫동안 방치된 빈 집에 온기를 불어넣는 공간 기획 소셜벤쳐입니다.

구도심 내 빈집을 찾아 그 집과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 사람들과 함께 내일의 이야기로 연장시킵니다.

이번 인사동<오동나무 집>에서는 다 같이 봉황을 기다려보면 어떨까 합니다.

봉황은 기쁨,재물,행운, 평화 등을 상징하는 길조로 옛말에 오동나무에만 깃들어 산다고 합니다.

5일동안 전시되는 <오동나무 집>에서 매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들로 불을 밝히려합니다.

_공간주는 재능있고 용기있는 청년들을 응원하며, 이들과 함께 합니다.

“Everyone ought to be a host of its space.” Space-host is a social venture for spatial planning & designing that gives warmth into the abandoned houses.

We find empty houses in old downtown areas and bring out the past stories, make it relevant to the present, and hand them down to the future.

Space-host suggests we all wait for phoenix at <Paulownia House> together. Phoenix symbolizes the happiness, wealth, fortune, and peace. And it is known as to live only on Paulownia trees.

For the upcoming 5 days of exhibition at <Paulownia House>, we are going to unfold stories of various people (of social ventures) and the local stories by sharing them with you.

_Space-host supports for talented and brave young people and is always with them.

전시장소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7 ( 인사동 133번지 )

전시시간 : 11시~19시 2부 19시~22시

전시날짜 : 2018.03.07~03.11

<2부 프로그램 일정>

03.07(수) 공간주 공식 오프닝 03.08(목) 인문으로 만나는 도시골목여행 작가 겸 골목대장 김란기선생님 골목사진전+그곳 이야기 / 북촌문화연구소 은정태소장님 인사동 사람 이야기 03.09(금) 프리토크 03.10(토) 파이널 행사로 각 소셜벤쳐대표 이야기전.